가을 야생화 정선바위솔(관리 및 재배방법)

프로필

2020. 7. 21. 12:50

이웃추가

마당에서 자라는 정선바위솔

강원도 정선으로 월북한지 올해로 8년째~

산에서 처음 만난 정선바위솔과 함께한 지도 벌써 8살이 되었네요^^

매년 씨앗을 받아 파종하여 모종 판매, 자생지에 이식, 나눔을 하고 있는데요.

받으시는 분들마다 관리 방법, 씨앗 파종시기, 물관리 등등

문자, 전화, 블로그, 카페 문의로 일일이 답변하는 게 만만치 않더라고요.

올해는 파종을 하지 않아 문의하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데

나눔도 하고 간혹 문의하시는 분들이 계셔서 정선바위솔에 관한 정보를 블로그에 남겨 봅니다^^

정선바위솔 넌 어느 별에서 왔니??

가을 야생화 정선바위솔

야생 바위솔의 종류가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대게 처음 발견된 식물 이름 앞에 접두사로 지역 이름을 붙여 이름을 짓는 경우가 많아요.

정선바위솔도 강원도 정선지역에서 처음 발견되어 이름을 붙인 식물로 이곳 어르신들께서는

강원도 와송, 바위초라고 부릅니다.

몇 년 전부터 야생화를 촬영하는 진사님들 입에 오르내리면서 가을 야생화로 유명세를 치르더니

결국 정선의 랜드마크와 같은 야생화가 되었답니다^^

정선바위솔 자생지

절벽 틈에 붙어 자라는 정선바위솔

척박한 바위 위나 절벽에 아슬아슬하게 붙어 자라는 특징으로 군락지는 그리 많지는 않은 편이나

운이 좋으면 가까운 도로 옆 볕이 잘 드는 돌서렁(너덜겅), 암벽이 있는 곳에서 쉽게 만날 수도 있습니다.

꽃말은 [ 가사에 근면함 ]으로...

저하고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꽃말을 가지고 있네요.

제가 집안일이나 요리를 검나 게 못하거든요 ㅎ

개화시기는 9~10월. 정선바위솔 꽃술의 색감 변화(수정 전후)

간혹 둥근바위솔과 비슷하여 혼동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그 차이점을 살펴보면

정선바위솔은 잎의 모양과 꽃차례 등에서 둥근바위솔과 유사하지만, 꽃밥의 색깔이 정선바위솔은 노란색인 반면 둥근바위솔은 자줏빛이 도는 적색을 띱니다.

참고로 정선바위솔의 꽃밥은 수정이 끝나면 노란색이 사라지며 붉은빛을 띠니 이점도 숙지하면 좋을 것 같아요^^

이외에도 연화바위솔(자구를 뻗음)과도 혼동하시는 분이 계시는데,

이 부분은 각자 도감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정선바위솔로 대가족 만들기

(관리 및 재배방법)

씨앗을 품은 묵은 꽃대

개화가 끝나고 12월 말부터 열매가 익어 떨어지므로 채종 시기는

12월부터 이듬해 2월까지로 보면 되고요.(3월에는 씨앗이 많이 떨어져서 양이 적게 나옴)

씨를 뿌리기 전에

볕이 어느 정도 들어오는 정원에 육묘상자(모판)를 놓고 그 위에 상토를 채워 줍니다.

상토 위에 정선바위솔 씨앗을 흩날려 뿌려주면 4~5월 사이에 싹이 올라온답니다.(남쪽은 더 빠를 수도 있음)

정원에 바로 뿌릴 경우 볕이 어느 정도 들어오고 배수가 잘 되는 토양 위에 뿌린 후

세월아 네월아 목이 빠져라 하고 기다리면 됩니다^^

물은 자연이 주는 빗물에 맡겨도 되지만 오랜 가뭄으로 상토 또는 토양이 장기간 말라 있으면 발아가 안되므로

그땐 물을 흠뻑 한 번씩 주면 됩니다.

개인적인 경험인지라 정답은 아닙니다^^

발아율은 70% 정도

자연상태에서는 6월에 발아가 시작되어 올라옵니다.

해발, 지역에 따라 빠르거나 더 느릴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개체 수를 늘려 풍성하게 키우고 싶다면...

발아된 새싹이 면봉 솜(면봉 대가리) 크기 정도 자랐을 때 트레이 포토에 상토 채워 이식해 주면 됩니다.

포토에 옮겨 심지 않고 그대로 두면 먼저 올라온 큰 개체들에 의해 작은 것들은 모두 죽는답니다.

화분에 옮겨 심을 경우 500원짜리 동전보다 크게 자랐을 때 옮겨 심으면 되고요.

토양은 다육식물 흙 배합으로 하면 되는데

바위솔을 풍성하게 키우고 싶을 때는 부엽토 비율을 늘리면

한 포기에서 꽃대를 7~8개까지 올리기도 합니다.

대신 부엽토 비율이 높아 과습으로 죽지 않도록 물 조절이 필요하답니다.

정선바위솔은 돌나물과 바위솔 속의 여러해살이 풀인데요.

제가 8년 동안 직접 보고 키워 본 결과 2년이 되는 해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은 후 죽습니다.

뭐 특별한 관리 없이 그냥 밖에 놔두어도 알아서 잘 자랍니다.

우리가 흔하게 키우는 다육식물과 똑같은 방법으로 관리하면 되는데요.

물주는 시기는 잎에 탄력이 없고 미세하게 쭈글거림 생기면

그때 물을 주면 됩니다.

정선바위솔이 자라는 곳은 통풍이 잘 되고 반그늘이 진 곳이 좋습니다.

볕이 2~3시간 들어왔다 나가는 방향도 좋고요.

볕이 하루 종일 드는 곳은 피해주세요.

다육식물처럼 정선바위솔도 잎을 떼어 놓으면 잎꽂이가 가능해요.

그리고 전초를 와송처럼 식용 또는 효소로 만들어 먹기도 합니다.

잎을 생으로 씹어 보니 맛은 살짝 시큼하고 아삭거림이 괜찮더군요.

정원에서 키울 때 가장 주의할 점...

잡초제거는 기본 가장 큰 문제는 개미입니다.

꽃대를 올리는 정선바위솔

꽃대를 올리는 시기.

개미들이 한번 모이기 시작하면 엄청 달라붙어 꽃대 부분과 잎을 다 갉아먹기에

이 시기에 정선바위솔이 많이 죽는답니다.

개미 퇴치 방법에는 유황을 물에 타서 뿌리는 방법도 있고 붕사와 설탕물 방법 등등

검색하면 여러 가지 방법이 나오는데요.

주변에 이끼나 다른 식물에 피해가 갈 수도 있으니 잘 알아보시고 개미를 퇴치하시길...

정선바위솔

다양한 주거지를 만들어 주다.

정원석 위에 식재한 정선바위솔

전복 껍데기, 기왓장, 두부 상자, 정원석 위에 이끼를 이용하여 다양하게 주거지를 만들어 보세요.

정선바위솔의 살림터 만드는 재미가 아주 쏠쏠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아~참

전복 껍데기는 작은 것보다 큰 것을 사용하세요.

작은 전복 껍데기는 흙이 빨리 건조되어 물을 자주 줘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거든요.

정선바위솔 동아(겨울눈)

1년생(봄에 발아한 개체)은 그해 11월부터 겨울을 나기 위해 동아(冬芽)를 준비합니다.

아기가 주먹을 쥔듯한 모양으로 말이죠 ^^

화분에 심었을 경우

이 시기부터는 야외에 두고 겨울을 나게 해주세요.

혹독한 추위를 견뎌야만 진정한 정선바위솔이 되어 꽃을 피우니까요^^

※따뜻한 지역에서는 자생환경이 안 맞아 한해 크다가 죽을 수도 있어요.

8년 동안 마당에서 키워 본 결과 관리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그냥 반그늘지고 볕이 들어왔다 나가는 방향에 놔두면 알아서 잘 크고

꽃도 피우고 아기도 낳고 혼자 잘 먹고 잘 살아가더라고요ㅎ

다만 물 조절, 개미 조심, 잡초, 토양(배수), 미친 태양만 조심하면 반려 식물로 평생을 같이 할 수 있는 식물입니다^^

정선바위솔 군락지

해마다 정선바위솔의 개체 수가 줄면서 군락지가 점차 사라지고 있습니다.

정선바위솔이 약이 된다고, 이쁘다고, 키워보고 싶다고...뽑아가고

사진촬영한다고 밟고 아주 그냥 초토화를 시키고 가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정선바위솔은 관리도 쉽고 씨앗 발아율도 높아 누구나 손쉽게 키울 수 있는 바위솔입니다.

판매하는 곳이 많아 구하기도 쉬우니 군락지를 훼손하는 일이 없도록 당부의 말씀드립니다.

아래 영상은 자연에서 자라는 정선바위솔의 일생을 닮은 영상입니다.

1년의 성장 과정을 11분으로 꼭꼭 밟아 담았습니다^^

https://youtu.be/P4arcTCldoQ

가을 야생화 정선바위솔

구름
구름 취미

곱창의 곱처럼 씹을수록 고소한 맛이 나는 블로그